"전국 최초" 강진군, '생애말기 존엄돌봄사업' 첫 발

'내 마음 노트'로 어르신 돌봄 의향 기록
마을 공동체 기반 강진형 통합돌봄 모델

고호범 기자 newsscope@newsscope.co.kr
2026년 11월 05일(목) 10:33
강진군, 전국 최초 '생애말기 존엄돌봄사업'
[뉴스스코프] 강진군이 지난 4일 작천면 용정경로당에서 8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생애말기 존엄돌봄 사업의 첫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생애 마지막 시기에 원하는 돌봄이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돌봄의 수혜자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삶과 돌봄을 직접 결정하는 주체로 참여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날 어르신들은 ‘내 마음 노트’를 작성하며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고 현재의 모습과 평소 좋아하는 것,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 등을 기록했다. 이어 생애 마지막 순간에 어떤 돌봄을 받고 싶은지,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대해주기를 바라는지 구체적으로 글로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 마음 노트’는 어르신 개개인의 취향과 삶의 경험을 생애말기 돌봄 의향으로 연결하는 활동으로, 죽음과 돌봄에 대한 생각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자신의 의사를 주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강진군이 추진하는 생애말기 존엄돌봄 사업은 통합돌봄 지역특화 사업인 마을돌봄 플랫폼 사업의 하나다. 공무원, 관계기관, 마을돌봄활동가, 어르신으로 이어지는 3단계 교육과 활동을 통해 어르신의 자기결정권을 높이고 지역사회의 돌봄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기존 호스피스 병원 중심의 생애말기 돌봄에서 벗어나 주민을 돌봄활동가로 양성하고 주민이 주민을 돌보는 마을 공동체 기반 모델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강진군은 지난해 9월 활동가 모집 공고를 통해 26명을 모집했으며, 이 가운데 22명이 교육을 수료했다. 수료자 중에는 수녀를 비롯한 종교인들도 다수 참여해 지역사회 돌봄을 위한 다양한 인적 자원이 형성되고 있다. 군은 이번 첫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올해 6개 시범 마을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내년에는 참여 마을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수진 군민행복과장은 “생애말기 존엄돌봄은 단순히 죽음을 준비하는 교육이 아니라, 어르신들이 살아온 집과 마을에서 마지막까지 자신의 뜻과 존엄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라며 “어르신의 돌봄 의향을 지역사회가 함께 이해하고 존중하는 강진형 통합돌봄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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